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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이슈

카불공항 테러 - 탈레반 vs ISIS의 싸움 시작되나?

202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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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자살 테러범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을 겨냥하고 폭탄을 터뜨려 미군과 아프간 민간이들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국인들은 아프간 탈레반이랑 IS랑 똑같이 이슬람주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아니야 할 수 있겠지만 조금은 다르다. 특히, 그 둘이 같은 편이 아니고 서로 적인 상황이다.

 

우선 탈레반의 큰 모토가 이슬람 원리주의이다. 애초에 탈레반이라는 뜻이 이슬람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샤리아 율법을 기반으로 엄격한 이슬람 가치 하에 아프간을 지배하겠다는게 탈레반이다. 여기까지는 IS와 뜻이 통한다. 그런데 문제는 탈레반은 아프간 토착이라는 것이다. 탈레반 세력은 국제적인 이슬람 성전, 이슬람 테러 그런 거에 관심이 없다. 그냥 아프간만 온전히 먹으면 된다. 아프간 세속주의 용납을 못하고 우리가 아프간 먹어서 아프간 이슬람국을 운영하는 게 이들의 최종 목표이다.

쉽게 말해, 탈레반은 그냥 촌동네 촌놈들이 모인 그룹이라, 꿈도 아프간 정복이 전부이고 이미 그 꿈을 이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도 참가할려고 하고 국가경영도 생각을 하고 있다. 핵심세력이 아프간 토착세력이다 보니, 샤리아 율법 강요에 있어서도 상당히 나이롱이다.

 

근데, ISIS는 진성 똘+아이들이다. 진지하게 온 세상이 이슬람 낙원이 되는 것을 꿈꾸는 세력이다. 국가적이나 토착적인 성격이 많이 약하고 이슬람의 국제화 세계화를 꿈꾸는 테러리스트들이다. 이들은 최종 꿈이 진짜로 이슬람 율법에 따른 세계 정복이다. 샤리아율법 적용에 대해서도 탈레반을 비롯한 다른 극단주의 파벌이 기겁할 정도로 엄격하다. 이런 초극단주의적인 조직 성경에 국제주의적인 성격까지 합쳐지다 보니, IS랑 기존의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집단들은 지속적으로 충돌해올 수밖에 없었다.

 

IS가 세력을 불리는 주 방식이 다른 원리주의 파벌 애들 때리고 협박해서 자기네 편으로 포섭하는 것이었는데, IS가 아프간에 IS-K 지부를 설립한 이후로 IS는 항상 탈레반과 전쟁 중이었다. 탈레반은 정권도 차지했으니, 싸바싸바하면서 좋게좋게 지내고 싶은데, IS는 그러지 못하다. 그래서 그동안 2015년부터 시작된 양측의 전쟁은 탈레반이 작정하고 IS-K 씨를 말려버리는 수준까지 갔었는데, 갑자기 IS-K측에서 탈레반은 이슬람의 배신자라는 구호로 자살폭탄테러를 자행한 것이다.

 

 

아프간은 이제 진짜 지옥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다만, 미군 병사까지 사망한 것으로 미국이 다시 아프간에 군사를 투입할지 여부가 판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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